DIY_ 요리

집에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

크게웃기 2020. 3. 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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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오후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와이프를 위해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달고나는 어릴적 초등학교(저는 국민학교)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친구들과 연탄불앞에 모여 먹었던 생각이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땐 온 갖 불량 식품을 다 먹었는데,
요즘 부모들은(저를 포함한) 저런 불량 식품을 입에도 못대게 하는 것 같네요. (이런 생각은 꼰대인가..)
물론 못 먹게하는게 나쁘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연탄불에 모여 위 사진처럼 생긴 달고나나 설탕 한 국자(50원) 사서 먹어 직접 해먹었던 기억과,
그 당시 집의 온기를 연탄불에 의지했었는데,
그 연탄불을 이용하여 부모님이 잠깐 밖에 나간사이 형과 집에 있는 국자를 모두태워 먹어
어머니에게 연탄집게 스매싱 기술을 습득시켜 드릴뻔 했었던 추억이 있네요.
(일은 제가 벌렸지만, 형이 혼남 개이득ㅎㅎㅎ, 하지만 전 항상 형한테 맞음 개손해...ㅜㅜ)

그리고 달고나에 대한 지역별 명칭이 재밋었서 긁어와 봤습니다.


달고나 (서울/인천/경기의 기성세대, 부산/경남/울산의 신세대, 청주, 충남 일부)
뽑기 (서울/인천/경기의 신세대, 강원)
찍어먹기,딸고나아 (의정부)
국자, 포또 (대구/경북)
쪽자, 구지, 똥까자 (부산/경남/울산의 기성세대) 
하치, 뽑기 (김해) 
띠기 (대전/충청(청주 제외), 광주/전라)
오리떼기(오리띠기) (마산)
야바구(통영, 울릉도)
떼기빵, 떼기
띠나모띠 (목포/ 70연대생) 


저는 80년대 대구 생으로 포또라 불렀었습니다.
(뜻도 모르고 말도 모르고... 왜 포또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이제,

별로 맛도 없고, 힘 들기만한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보록 하겠습니다.

재료 : 커피2, 설탕2(스푼), 물 쪼끔, 우유(양은 원하시는 대로)

방법 :

1. 커피, 설탕, 물을 섞습니다.
2. 휘젓습니다.
3. 휘젓습니다.
4. 휘젓습니다.
5. 휘젓습니다.
6. 휘젓습니다.
7. 휘젓습니다.
8. 휘젓습니다.
9. 우유에 타 마십니다.

요약 : 질퍽해질 때 까지 저으면 됩니다.

 

인간은 도구를 이용하는 동물입니다.
저는 와이프에게 맛있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주기위해
커피를 휘젓는 기계와 할머니에게 '개보다 낳네'라는 말을 들은 와이프 미니미를 이용하였습니다.

많이 젓다 보면 카라멜 처럼 됩니다.


이제 이쁜 잔에 담아서 사진을 찍고


잔을 옮겨 원샷 때립니다~~!!

 

저는 뭐 맛인지 맛도 보지 못했고,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전 항상 뜨아아 만 먹기때문에....

그래서 시음자의 맛 평가를 들어 보았습니다.

* 달고, 부드럽답니다.
단건 설탕을 많이 넣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사진 제공은 와이프가 해주었습니다.
사진을 보다보니 생각보다 와이프가 사진을 잘 찍은것 같습니다.
옛말에 원숭이도 사진 찍는 재주가 있다고 하더니 사실인가 봅니다.
잔소리 말고 잘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는게 기쁘기만 합니다.
앞으로 사진은 원숭이에게....아니 와이프에게 요청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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